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에 탑재할 카풀 서비스의 운전자를 사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운전자로 참여하길 원하면 카카오T 카풀 서비스 운전자(크루) 전용 앱을 설치하고 카카오 계정으로 인증하면 된다. 다만 정식 출시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카풀 서비스는 출퇴근 시간대 목적지가 같은 사용자가 함께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월 인수한 럭시와 풀러스가 대표 카풀 서비스로 꼽힌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럭시의 카풀 서비스를 2,000만명이 가입한 카카오T 플랫폼에 넣어 출퇴근 시간대 택시를 잡지 못한 사용자를 끌어들이려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서울개인택시조합은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시작되면 개인택시 면허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택시 산업이 몰락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T 카풀이나 VCNC의 타다는 대단히 새로운 서비스인 것처럼 광고하지만 현행법의 맹점을 찾아 이익을 창출하려는 불법 영업행위에 불과하다주장이다. 이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이익단체는 ‘택시업계에 비수 꽂는 카카오모빌리티를 강력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오는 18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최대 규모의 집회를 연다.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집회 참석을 이유로 상당수 택시기사가 ‘휴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로 IT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새로운 승차공유 시도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T 카풀 서비스 참여자 사전 모집을 계기로 새로운 승차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정식 출시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일반 사용자는 물론이고 정책 입안자, 택시업계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