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날 신규취급액 기준 0.03%포인트, 잔액 기준 0.01%포인트씩 각각 코픽스가 오른 것을 주담대 금리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3.57∼4.77%로 가장 높았다. 이마저도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가산금리를 1.69%에서 1.67%로 0.02%포인트 낮춘 것이 작용해 전날(3.58∼4.78%)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가산금리를 낮추지 않았다면 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79%로 4.8%선에 바짝 다가섰을 상황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분기마다 한 번씩 조정하는 유동성 관리 원가가 내려간 것이 반영돼 가산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중은행에서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가장 높아 인위적으로 조절을 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금리상승기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 때문에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4월에도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주담대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내려 시장금리 상승을 상쇄시키기도 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가 13개월 연속 상승하며 약 3년 만에 1.90%를 기록하면서 타 은행들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한은행은 3.19∼4.54%에서 3.20∼4.55%로 상승했고 NH농협과 우리은행 역시 0.01%포인트씩 오른 2.90∼4.52%, 3.30∼4.30%를 기록했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KEB하나은행은 변동형 금리가 3.191∼4.391%에서 3.199∼4.399%로 0.008%포인트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0.03%포인트만큼 상승했다. 유일하게 국민은행은 가산금리를 1.54%에서 1.52%로 낮춘 까닭에 전날 3.34∼4.54%에서 3.35∼4.55%로 0.01%포인트만 인상됐다. 신한은행은 3.15∼4.50%에서 3.18∼4.53%로, NH농협은행은 2.80∼4.42%에서 2.83∼4.45%로, 우리은행의 경우 3.20∼4.20%에서 3.23∼4.23%로 뛰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픽스 금리 상승세는 이어져 대출자들의 상환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