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보고"…자기 색깔 드러내는 구광모 LG 회장

[29일부터 계열사별 사업보고회]
"미래 먹거리·리스크 등 어떻게"
한달간 마라톤 회의…실적 보고 후
조직개편·인사 등 뉴LG 속도낼 듯


구광모(사진) LG유플러스(032640)·소재생산기술원 등의 순으로 구 회장을 만난다. 각 계열사 CEO뿐 아니라 사업본부장도 총출동해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3~4일간 구체적인 보고를 이어간다. 그야말로 그룹 현황을 샅샅이 살필 수 있는 마라톤 전략회의다.

구 회장은 그룹 승계 이후 줄곧 정중동 행보를 이어왔다. 그룹 안팎의 살림을 꾸릴 키맨으로 권영수 부회장을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 외에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다. 지난달 12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개발진을 독려하고 18일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정도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보고회 이후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구 회장이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78년생으로 40대 초반인 구 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최신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민감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이런 그가 4세대 LG그룹을 이끌기 위해 어떤 인물들과 발을 맞출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핵심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의 사장급 이상 경영진의 평균 연령이 60세 초반”이라며 “대폭 교체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변화 속 안정을 위해 철저히 실적이 우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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