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취임 후 최대폭 개각…내무장관 최측근 기용

국정지지율 2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차원…장관 12명 교체
문화장관에 성 소수자 우파 정치인 파격 발탁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측근인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52·남) 정무장관을 새 내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취임 후 최대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문화강국 프랑스의 문화행정을 책임지는 문화장관에는 2011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프랑크 리스터 의원을 낙점했다.

프랑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바로 다음 날인 이날 내무·문화·농무·영토통합부 장관 등 12개 장관직의 인선을 발표했다.

신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중도좌파 사회당 출신으로, 대선 레이스에서 마크롱 캠프에 일찌감치 합류한 뒤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원내대표와 정부 대변인을 지냈고, 내무장관 임명 전까지는 정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내각에서 최연장자이자 정치경륜이 가장 풍부했던 제라르 콜롱 전 장관이 나가고 공석이 된 내무장관직을 이어받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프랑수아 니센(여) 문화부 장관을 경질하고 프랑크 리스터(남) 하원의원을 문화정책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리스터 신임 문화장관은 중도우파 공화당 출신으로, 2011년 자신이 동성애 성향의 성 소수자라며 커밍아웃을 했다. 건설적 우파를 지향하는 소수정당 ‘아지르’(Agir)를 작년 11월 창당해 대표를 맡아왔다.

이 밖에 새 농무장관에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측근인 디디에 기욤(남) 전 사회당 상원의원을 기용하고 자클린 구로(여) 전 상원의원을 영토통합부 장관에 임명했다.

이번 개각에서는 대부처 장관 4명과 소부처 장관(국가비서)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장관이 교체됐다. 이는 작년 5월 마크롱 대통령 취임 후 최대폭의 개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각료 가운데 중량급 인사였던 환경부, 내무부 장관이 잇따라 자신과의 불화로 사퇴한 것에 더해 바캉스 시즌 직전 터진 ‘베날라 게이트’ 여파로 지지율이 20% 중후반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중폭 이상의 개각을 모색해왔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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