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트럼프와 또 대립각...中과 무역협상 강행 의지

"USMCA 때문에 중단 않겠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AF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 전까지 줄곧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트뤼도 총리가 또 한번 트럼프 대통령과 결을 달리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관심을 돌리고 있고 앞으로 중국과의 협정이 USMCA로 인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초 USMC에는 대중국 무역에 관해 매우 엄격한 제한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 과정에서 누그러졌다”며 “현재는 대중국 무역협상 문제를 서로 논의하기로 했고 앞으로도 중국과 여러 무역기회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압박이 예고될 수 있음에도 캐나다의 경제상황을 고려한 트뤼도 총리의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트뤼도 총리가 새 나프타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가 너무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무역선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캐나다는 전체 수출의 70%가 대미 수출일 정도로 미국 의존도가 큰 실정이다.

USMCA에는 중국을 강력히 견제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항에 따르면 ‘비시장경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협정에 참여한 다른 국가들이 이 협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비시장경제로 분류된 중국을 겨냥한 조항이다.

다만 캐나다는 새 협정에서 미국의 모든 주요 시장에 계속 접근할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뤼도 총리가 중국과의 교역선언을 시작으로 무역거래국 다변화를 꾀하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USMCA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 전체 수출의 4분의3이 미국에 편중될 정도로 대미 의존도가 높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캐나다의 무역 다각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고 이러한 이유로 중국과 지속적인 교역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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