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넘나들며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김의성은 30년간 갈고 닦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명품 배우로 사랑 받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사의 교과서라 할 만큼 다양한 작품 속에서 활약해온 김의성은 <관상>(2013)의 한명회, <암살>(2015)의 친일파 집사, <검은 사제들>(2015)의 학장신부, <내부자들>(2015)의 편집국장, <부산행>(2016)의 이기적인 샐러리맨, <강철비>(2017)의 사명감 넘치는 대통령까지 다채로운 역할을 통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최근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 친일파 ‘이완익’으로 악역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김의성이 2018년 할로윈 시즌, <창궐>을 통해 다시 한 번 색다른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영화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 김의성은 <창궐>에서 미치광이 왕 ‘이조’를 맡아 허울뿐인 왕좌와 권력에 눈이 먼 인물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궁금증을 모은다. ‘이조’는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에게 골치 아픈 정사를 맡긴 채 애첩의 치마폭에 갇혀버린 인물로, 궁 안의 모든 사람을 역도로 의심한다. 김의성은 이러한 ‘이조’를 왕으로서의 카리스마와 광기 어린 모습을 동시에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표현해 극의 무게와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는 후문.
김의성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가슴이 뛰었고, 제 몫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이완익’과 달리 ‘이조’는 조금 더 복잡하고, 여러 겹의 결이 살아온 세월만큼 켜켜이 쌓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리어왕’같은 인물의 한 모습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전해 오직 <창궐>에서만 볼 수 있는 김의성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또한 김성훈 감독은 “연기력이 워낙 출중하신 분이라 특별한 요청을 하지 않았다. ‘이조’만의 악한 모습이 잘 표현될 것이라 믿었다”고 전해 김의성이 구현해낸 미치광이 왕 ‘이조’의 모습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명품 배우 김의성의 심도 깊은 연기와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창궐>은 10월 25일 개봉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