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검증 마치고 나오는 이재명 지사./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셀프 신체검증으로 자신에 대한 ‘여배우 스캔들’ 관련 부정적 여론을 어느 정도 전환시킬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김 지사는 이번 ‘큰 점’ 의혹처럼 정면돌파 방식으로 다른 의혹들에 대한 논란도 잠재우게 될까.
일단 이 지사 측근들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여배우 스캔들 외에 현재 이 지사를 둘러싼 의혹들은 친형 강제 정신병원 입원, 아내와 관련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문제, 조폭 연루설 등이 있다. 현재 검찰과 경찰이 나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 측근들은 이번 신체특징과 달리 이 지사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입장이다. 신체특징이야 본인의 의지로 직접 ‘아니다’라는 것을 밝힐 수 있지만 다른 의혹들은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서만 밝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지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수차례 밝혀 왔듯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뿐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이번 신체특징과 관련한 셀프 검증으로 배우 김부선 씨와 관련한 의혹도 씻은 듯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미 김부선 씨의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14일 “내가 들은 바로는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아닌데 이상한 방식으로 빠져나가려고 머리를 쓰신다”고 이 지사를 비꼰 바 있다. 16일에도 “신체의 점 하나로 하늘을 가리려나 보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김 씨 역시 그동안 ‘(이 지사와 관계를 밝힐 수 있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한 다른 증거나 의혹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셀프 검증으로 이 지사가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한 여론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지만, 관련 논란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나머지 의혹들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내용이 나올 경우 논란은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특히 본인 또는 부인이 수사기관에 출석하면 국민의 시선은 또 쏠릴 것이 뻔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호’ 경기도정은 여전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지사 측이 ‘모멸감과 수치심’을 무릅쓰고 몸을 의료진에 공개하면서까지 논란 잠재우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한 ‘도정의 안정’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김부선 씨와 관련한 의혹 외에 다른 의혹들은 그동안 수차례 해명과 부인에도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답답하다”며 “수사기관이 하루라도 빨리 수사를 종결해 이 지사가 도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