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왼쪽)와 지난해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가 CJ컵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JNA GOLF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총상금 950만달러)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25·미국)가 제주의 바람을 변수로 꼽았다.
지난해 토머스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이 대회는 18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다.
토머스는 17일 대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9홀, 오늘 18홀을 돌아봤는데 러프가 짧아진 것 말고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곳에서는 바람이 늘 분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이곳 바람은 계속 방향과 세기가 바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람이 강할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 한다”는 그는 “특히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해 대회 때도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지난 14일 말레이시아에서 끝난 PGA 투어 CIMB 클래식에서 5위를 차지한 토머스는 “1∼3라운드에서 부진했지만 4라운드에서 타수를 많이 줄인 것에 만족한다.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며 2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2017-2018시즌에 대해서는 “메이저대회와 페덱스컵 우승을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3승을 했고 더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경기를 한 해로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8·미국)는 처음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장타쇼’를 예고했다. 세계 3위인 켑카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인 것 같다”며 “가능하면 드라이버를 자주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차지해 올해의 선수에 뽑힌 그는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313야드로 이 부문 8위에 오른 장타자다. 켑카는 이어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고 러프가 길지 않아 페어웨이를 놓쳐도 그린을 공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분석하고 “바람도 실수만 없다면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토머스와 켑카는 올해 PGA 2부 투어(웹닷컴 투어) 상금왕에 올라 2018-2019시즌 PGA 정규투어에 입성한 신성 임성재(20·CJ대한통운)와 함께 1·2라운드를 함께 치른다. 이들은 18일 오전8시15분 10번홀에서 출발한다. 이번 대회에는 제이슨 데이(호주), 폴 케이시(잉글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그리고 지난해 준우승한 마크 리슈먼(호주) 등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와 김시우·안병훈·강성훈·김민휘 등 PGA 투어 멤버들과 국내파 박상현·이형준·맹동섭·이태희·문도엽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