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작곡가 키우는 CJ ENM…'오펜뮤직' 18팀 선발

10개월간 창작지원금 등 지원

17일 열린 신인 작곡가 발굴·육성을 위해 출범한 사회공헌사업 ‘오펜 뮤직’ 기자간담회에서 남궁종 CJ ENM CSV경영팀장 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2017년부터 4년간 200억 원을 투자해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육성에 나선 CJ ENM이 신인 작곡가 양성에도 팔을 걷었다.

CJ ENM은 17일 서울 아현동 ‘뮤지스땅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인 작곡가 발굴·육성을 위해 지난 8월 출범한 사회공헌사업 ‘오펜 뮤직’의 공모전을 통해 1기 작곡가 18팀 총 22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뮤지스땅스 소장을 맡은 가수 최백호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간담회에는 ‘오펜 뮤직’의 대표 멘토 RBW 이상호 이사, 남궁종 CJ ENM CSV경영팀장, ‘오펜 뮤직’ 1기 대표 홍단비, 양영호 작곡가가 참석했다. 이날 남궁 팀장은 “내부적으로 18팀 중에서 최소 5작품이 OST나 음원을 통해 데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펜 뮤직’ 공모전은 올해만 개최하고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대중음악 작곡가 등용문으로 지난 8월 출범한 ‘오펜 뮤직’ 공모전에는 432팀(총 1,296곡)이 지원했고 이 중 24:1의 경쟁률을 뚫고 18팀(총 22명)이 최종 선발됐다. 실용음악과 대학생부터 대기업 영업사원, Mnet ‘고등래퍼’ 시즌 1 출연자 등 작곡가를 꿈꿔온 다양한 출신의 지원자들로 구성됐으며 힙합·댄스·록·발라드·R&B·EDM 등 장르를 불문한 곡들이 선정됐다.

‘오펜 뮤직’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1기 작곡가 18팀./사진제공=CJ ENM

‘오펜 뮤직’ 작곡가들은 이달부터 10개월간 아현동에 위치한 400평 규모의 ‘뮤지스땅스’에서 CJ ENM이 제공하는 작곡가 양성 및 데뷔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CJ ENM은 △창작지원금 △스타 작곡가/프로듀서 멘토링 △작곡·믹싱·제작 관련 음악산업 특강 △송캠프 △저작권 교육 △음원 제작 등을 지원한다. CJ ENM의 음악사업 브랜드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원으로 제작된 창작곡 중 우수곡은 타 제작사에서 진행하거나 자사에 편성되는 드라마 OST, 레이블 아티스트의 음원 등에 출품될 예정이다. 창작물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CJ가 아닌 창작자에게 귀속되며 CJ ENM의 법적 보호를 받는다.

17일 ‘오펜뮤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펜뮤직 최백호(왼쪽부터) 고문, CJ ENM 남궁종 CSV 경영팀장, 오펜뮤직 1기 작곡가 양영호, 오펜뮤직 1기 작곡가 홍단비, RBW 서용배 작곡가, RBW 이상호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오펜 뮤직’의 가장 큰 특징은 공모전을 통한 곡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 있는 신인 창작자를 발굴·양성해 업계 진출을 돕는다는 점이다. 최근 K팝의 경우 앨범 형식이 아닌 1~2곡의 디지털 음원 발매가 늘면서 화제성이 검증된 작곡가 또는 소수의 기성 작곡가에 의해 탄생하고 있다. 이러한 작곡가 쏠림 현상에 따라 신인들의 데뷔 환경이 열악해지고 작곡가들 사이 수입 편차도 매우 커졌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에 CJ ENM은 신인 작곡가들이 ‘오펜 뮤직’에서 스타 작곡가와 프로듀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재능 있는 작곡가들과 업계를 연결해 창작곡 출품을 적극 지원하는 등 상생에 기반한 음악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한편 오펜(O’PEN)은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있는(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CJ ENM이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자해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모집 △대본/시나리오 기획개발 △영상화 △편성 및 비즈매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창작자 육성 및 데뷔 지원사업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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