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초과학 육성 빨간불.."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생 셋 중 한 명 이상 의약계열 진학"

이상민 민주당 의원, 지난해 참가생 23명 중 8명이 이공계 포기
2015년 33명 중 7명, 2016년 30명 중 9명에서 지난해 더 심화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하는 과학영재들의 셋 중 한 명 이상이 의약계열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학영재들 사이에 이공계 홀대론이 적지 않아 정부의 기초과학 육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회에 참가한 23명 중 8명이 공학이나 자연계열 대신 의약계열을 택했다. 무려 셋 중 한 명 이상이 당초 영재고와 과학기술고의 설립 취지와 달리 이공계 대학을 포기한 것이다.

이는 2013년 17%(35명 중 6명), 2014년 28%(39명 중 11명), 2015년 21%(33명 중 7명)를 웃도는 수치다. 2016년 30%(30명 중 9명)보다도 높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회 특성상 기초과학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인재인데도 의약계열 선택이 늘고 있는 상황은 우려할 만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의약계 진출자 중에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바이오생명과학에 투신하는 학생들이 나올 수 있으나 대체로 안정적인 의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우수 이공계 학생이 공학·자연계열 대학으로 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는 과학자가 존경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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