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폼페이오 “트럼프 정부, 브런슨 목사 관련 터키 제재 곧 푼다”

17일(현지시간)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앙카라=신화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터키에 장기 구금됐다가 풀려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터키에 부과했던 제재 조치를 곧 해제할 것이란 의사를 나타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 사건 현장인 터키를 방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과 회담한 뒤 귀국길에 오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항공기 연료 주유를 위해 브뤼셀에 기착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조만간 브런슨 목사와 직접 연관돼 부과했던 제재 가운데 일부를 곧 해제하는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이제 그러한 제재를 제거하는 논리적 근거가 생겼다”고 말했다.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귈렌 홈페이지 캡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를 테러 혐의로 체포해 처벌한 터키 정부의 조치에 대응해 터키 정부 내 관련 인사를 겨냥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브런슨 목사는 터키 정부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한 혐의와 간첩 혐의로 지난 2016년 10월 투옥된 뒤 기소됐으며 이달 초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은 뒤 곧바로 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가 풀려난 뒤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환영행사를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