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 우려와 관련해 “모든 부처의 예산을 5%씩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여러 부처에 걸쳐 5%씩 예산을 줄이라고 지시할 계획”이라며 “비대한 부분, 낭비하는 부분을 제거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세부 방안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국방비에 대해선 예외를 두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방예산은 7,000억달러(약 78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군함을 만들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잠수함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7,000억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재정지출을 줄이는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힘들지 않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비대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인프라 지출 계획에 대해선 “중간선거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적인 감세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인프라 지출과 추가적인 감세를 추진하면서 재정지출을 일괄 감축하겠다는 것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지난 15일 2018 회계연도 연방 재정적자가 7,790억달러(약 882조6,07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보다 17%(1,130억 달러) 급증한 것으로, 1조달러를 웃돈 2012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