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 "전기차 '다니고' 생산량 年 3,000대로 늘릴것"

셀 방식 대신 벨트 생산라인 가동
내년부터 3세대 버전 업그레이드
지속적인 성능·디자인 향상 매진
"군산 GM공장 전기차 생산기지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될 것"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가 최근 열린 친환경 전기자동차 산업 전시회에서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소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창모터스

“한국GM의 군산공장에서 다마스를 전기차로 생산하는 프로젝트가 활기를 잃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고 판단하지만, 결국 정부와 GM의 합의가 관건인 만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오충기(58·사진) 대창모터스 대표는 18일 충북 진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GM이 철수하더라도 군산 지역의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전기차 생산 기지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한국GM의 향후 플랜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철수설이 불거졌던 한국GM은 지난 5월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6억 달러의 신규자금 투자를 약속받고 대신 한국에 최소 10년간 머물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군산 GM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안은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정관계 핵심 인사들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특히 이 이사장은 대창모터스를 포함한 12개 전기차 관련 기업들과 이에 대한 논의를 긴밀히 진행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 일환으로 군산 GM공장 부지 9만여평을 매입하고 전기차 업체들을 입주시켜 전기차에 특화된 산업단지로 만들자는 구상도 제안됐다.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되면 상당수 기술 중소기업이 제조와 생산에 필요한 부지를 공동으로 확보하고, 미래 산업인 전기차 제조에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군산 지역 내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의 활로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생산 기지화 프로젝트와 함께 오 대표는 대창모터스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창이 개발한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의 생산량을 현재 7대(1일 기준)에서 2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 말 기존 셀 방식 대신 벨트 생산 라인이 가동된다. 또한 내달부터는 공장 안에 검사 장비를 완비해 현장에서 안전검사를 실시할 수 있게 되면서 출고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별도의 안전 검사 장비가 없어 교통안전공단까지 직접 차량을 이동해 검사를 받아야 했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 자금이 부족해서 비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었는데, 중진공의 설비자금(약 7억원) 덕분에 긴요하게 필요한 설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전기차는 안정적인 매출 궤도에 오를 때까지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분야인 만큼, 정부기관의 관심이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내년께 ‘다니고 3세대 버전’까지 확장하는 동시에 연간 생산량을 총 3,000대까지 늘린다는 방안이다. 매출은 400억원으로 올라간다. 일반인에게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나선다.

그는 “일전에 티몬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새롭게 홈쇼핑 채널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오는 22일 CJ오쇼핑에서 한국의 기술로 만든 전기차 ‘다니고’를 700만원 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니고의 판매가는 1,490만원이지만 정부보조금(450만원)과 지자체별로 지급하는 친환경차 보조금 등을 합치면 소비자가 최소 540만원~최대 790만원에 소유할 수 있게 된다. 한 번 완충했을 때 80㎞를 달릴 수 있고, 최고속도 80㎞/h·최대출력은 15㎾다.

오 대표는 전기차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단계지만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글로벌 전기차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오 대표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인데, 갈수록 배터리 집적률과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라며 “5년 후 현재 출력을 기준으로 (배터리)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차체 크기와 성능도 더욱 크고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디자인에 공을 들여 소비자 마음을 빼앗은 것처럼 디자인 역량도 높일 방침이다.

그는 “다니고 매출이 안정궤도에 오른 후에는 ‘자본의 싸움’이라 할 수 있는 디자인에도 적극 투자해 국내외 소비자들이 만족할 결과물을 내놓고 싶다”며 “현재 한국 도로를 다닐 수 있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 가운데 유일한 중소기업인 만큼 책임감을 지니고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사업군인 유틸리티EV·2차전지팩 생산 역량도 함께 키워나가 전기차 시장이 성숙할 때까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진천(충북)=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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