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이민자 행렬이 강을 건너 과테말라로 이동,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00명이 넘는 온두라스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과테말라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로 구성된 이민자 행렬은 과테말라 남동부 사카파주를 지나 북부로 향하고 있다. 지난 12일 온두라스 북부 산 페드로 술라시를 출발한 이들은 폭력과 가난을 피해 멕시코나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이동하고 있다.
이민자 행렬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추가 이민자들이 대열에 들어오면서 3,000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행렬에는 성인 남녀를 비롯해 아이들까지 포함됐다.
대규모 행렬이 미국을 향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국경 안보 문제와 연관 지으면서 다음달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앞서 민주당을 공격할 주요 쟁점으로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공화당을 위한 중간선거 이슈다”라고 적었다.
과테말라는 현재 이민자 행렬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원조에 대한 조건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정부가 북상하는 이민자 행렬을 막지 않는다면 원조를 중단하거나 삭감하겠다고 했다.
멕시코는 이민자 행렬이 접근하자 국경 지역에 250명의 경찰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멕시코 외교부는 성명을 내 “미국으로 향하는 온두라스 이민자들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다른 입국자들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행에 필요한 서류와 적합한 비자를 갖춘 이민자들은 개별적인 심사를 거쳐 입국이 허용될 것”이라며 “난민 지위 신청을 원하는 이들은 그렇게 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