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서 장벽없는 문화 즐긴다…장애인미디어 축제 개최

동서대학교,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영상위원회 후원

부산 센텀시티 일대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외계층 모두가 차별없이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소통의 장(場)으로 거듭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미디어의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장벽(Barrier)없는(Free) 문화 배리어프리존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인 ‘2018 장애인 미디어 축제’ 때문이다. 장애인 미디어 축제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며, 최신 기술과 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누구나 문화콘텐츠를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기관과 기업이 힘을 모아 개최했다.

축제 첫날에는 부산디자인센터 이벤트홀에서 ‘배리어프리존 선포식’을 진행했다. 선포식에 참석한 산·학·관 기관들은 IT, 영화·영상, 예술 분야의 문화 클러스터로 자리 잡고 있는 KNN,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영화의전당, 부산영상위원회,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디자인센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 센텀 중앙로 일대를 배리어프리존으로 선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공감의 장(場)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부산 장애인 미디어축제에서는 우리 모두가 차별없이 문화콘텐츠를 공유하고 간접 체험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장애우 인권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공감을 높여가길 바라는 마음”이라 말했다.

개막식 공연에는 인기만화 ‘궁’을 원작으로 하는 동서대학교 LINC+사업단의 뮤지컬 ‘로맨틱 팰리스’가 올랐다.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새롭게 제작된 ‘로맨틱 팰리스’는 화면해설과 한글자막해설을 제공, 시·청각 장애인도 함께 즐겼다.

축제 기간동안 센텀 배리어프리존 일대는 문화콘텐츠 영상과 체험거리로 가득 채워진다. 영화의 전당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 동서대학교 디자인학부가 제작한 단편영화 ‘파지’를 포함해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품지원 단편영화, 대중적 인기도가 높은 최신의 국내·외 영화 등 총 18작품을 상영한다. 영화는 화면해설과 자막해설을 동시에 제공하며, 비장애인 관람자가 안대를 착용하고 모바일 전용앱을 통해 장애인의 입장에서 관람해 볼 수 있는 체험을 지원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선보인다. 축제 이튿날인 19일 KNN씨어터에서는 500만 관객이 관람한 코미디 연극 ‘라이어’가 기존의 연극 공연에 음성해설과 자막해설을 더해 방문한 관객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장미마당은 장애인 방송, 장애공감체험, 뉴미디어체험, 장애인미디어작품 전시를 한다.

다양한 장르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장미콘서트(FESTIVAL NADA 2018 in Busan)는 2012년부터 홍대를 중심으로 열린 문화축제로 ‘청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이라는 발상에서 시작해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제공해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춤추는 수어통역, 스마트 글래스 증강현실 자막, 모바일 실시간 문자서비스, 진동 조끼를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페스티벌 나다’만의 특별한 암전공연도 체험할 수 있다. 장미콘서트는 20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참여할 수 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세미나실에서는 배리어프리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과 예비 영화인을 대상으로 하는 장미클래스가 열려 장애인의 의사소통 및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화면해설 작가와 사회적기업 대표 4인의 릴레이 특강을 들을 수 있다.

동서대학교 LINC+사업단은 그동안 많은 기관들과 함께 배리어프리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국내·외 배리어프리 캠페인 확산에 발맞춰 동국대학교 LINC+사업단,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협업해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운영했으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약을 맺고 센텀시티 일대를 문화 배리어프리존으로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다.

향후 동서대학교 LINC+사업단은 영화·영상, 디지털콘텐츠, IT융합, 디자인의 4대 문화콘텐츠 분야를 바탕으로 배리어프리 리빙랩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배리어프리존을 위한 디자인, IT융합 제품 및 서비스 구현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향유 기회 제공 △배리어프리 관련 분야 인력 양성 등의 노력을 통해 영화의 도시 해운대를 배리어프리 관련 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축제는 방송통신위원회, 동서대학교 LINC+, 동국대학교 LINC+, KNN, 부산장애인 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시청자미디어재단, 동서대학교 LINC+, 동국대학교 LINC+, KNN, 부산장애인총연합회, 페스티벌 나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영상위원회, 부산디자인센터, 배리어프리영상포럼, 영화의전당 주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청,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후원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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