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AFP연합뉴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따른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연장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표하며 EU와 또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살비니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기업인들이 모인 행사에서 2014년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와 관련해 이러한 주장을 했다. EU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개인의 자산 동결, 무기 수출 금지, 금융 제한 등으로 내년 1월 만료될 예정이다.
살비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경제, 사회, 문화적 광기이자 이탈리아 경제에 수십억 유로의 손해를 초래하는 불합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만약 제재를 확인하려 한다면 노(no)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비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수백만 명의 시민은 물론 중소기업들에 경제적으로 손해를 입히는 쪽으로 귀착됐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수억 달러 상당의 사치품, 가구, 패션 제품, 와인 등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또 살비니는 푸틴에 대한 노골적인 호감을 드러내면서 “러시아에만 오면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제재에 대한 살비니의 반대 입장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 다수 국가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망했다. 난민 강경책을 내세워 유럽을 분열시켰다는 비난을 받는 살비니는 최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EU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EU 회원국들과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