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대규모 감원에다 점포 축소 등으로 내부 동요가 컸던 메리츠화재가 이제는 근무환경이 좋은 회사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후 6시 반이면 사내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PC오프제가 거의 완벽하게 지켜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때는 매각을 위해 대거 감원에 나선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지만 2년여 만에 반전을 보인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연차 휴가 신청시 부서장 결재를 거치지 않고 인사팀에 바로 통보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직원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휴가를 가는 문화도 정착됐다. 연속 10일 이내의 연차는 직원이 필요하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부서장에게는 휴가 사용 일주일 전에 통보만 하면 된다. 이렇다 보니 6~7년 차 직원들의 경우 약 20일 내외의 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게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부장급 직원들도 한 달에 2~3일씩 휴가를 쓰는 게 흔한 풍경이 됐다. 사내에서는 김용범 부회장 취임하면서 나타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6시 반에 사내 컴퓨터를 모두 종료시키는 PC오프제 도입과 자유로운 휴가 보장이 모두 김 부회장의 의지 때문에 빠르게 정착돼서다. 근무 만족도가 상승하자 직원들의 퇴사율은 과거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혁신 아이콘’으로도 불리는 김 부회장의 실험이 작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