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스페인, 지브롤터 관련 브렉시트 협상은 '일단 타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양측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일단 지브롤터를 둘러싼 영국과 스페인 간 양자 협상은 타결됐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과 스페인은 브렉시트 이후 지브롤터의 지위와 관련한 협상 초안에 합의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날 EU 정상회의가 열린 브뤼셀에서 “영국 정부와 지브롤터와 관련한 초안을 마무리했다”면서 “지브롤터가 영국의 EU 탈퇴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브렉시트) 전환기간에 지브롤터 역시 포함된다는 점에 어떤 의문도 없다”고 밝혔다.

초안의 상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브롤터 역시 영국의 EU 탈퇴 협정의 적용을 받기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이베리아반도 남단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향해 남북으로 뻗어 있는 영국령 지역이다. 지난 1704년 영국이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에 개입해 지브롤터를 점령, 이후 스페인의 영토반환 요구가 끊이지 않있던 곳이다.

EU는 지난해 4월 브렉시트 협상 관련 가이드라인에 ‘스페인의 승인 없이는 영국령 지브롤터에 대한 어떤 합의도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넣었고, 이후 지브롤터 문제는 브렉시트 협상의 또 다른 암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후 스페인은 지브롤터 공항이 자국 영토에 불법적으로 건립됐다며, 브렉시트 이후에 최소한 공동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아울러 스페인(25%)에 비해 매우 낮아 조세회피 논란이 이는 지브롤터의 법인세(10%)와 담배 밀수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브롤터는 영국과 스페인의 공동 통치 여부를 묻는 2012년 투표에서 유권자 1만8,000명 가운데 187명만 찬성했다. 반면 2016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는 지브롤터 주민 96%가 EU 잔류를 선택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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