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사회적 가치 기반 비즈 모델 찾아라"

제주 핀크스 내 디아넥스 호텔서
딥체인지 주제로 3일간 토론 마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뉴 SK를 위한 딥체인지 실행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2018 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방안을 CEO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사진)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기차 배터리,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계 능력 등이 결합되면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시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최 회장이 이번 세미나에서 딥체인지 실행 방안에 초점을 맞춘 것도 눈에 띈다. 최 회장은 2016년 ‘변하지 않으면 서든데스 할 수 있다’며 딥체인지론을 설파했다. 이듬해에는 공유인프라 구축 및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는 등 ‘기업 생존’을 위해 매년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최 회장은 “SK CEO들이 딥체인지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딥체인지를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거나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믿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혁신하는 것이 딥체인지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 CEO들 또한 이번 세미나에서 토론을 통해 각사가 안고 있는 장애 요인 등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SK의 3대 핵심 그룹사라고 할 수 있는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 관련 발표 때는 CEO들의 집중도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반도체 산업 고점론을 비롯해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화학 산업 전망 악화, 시장 포화에 따른 통신 산업 성장 정체 등에 대한 해법과 신성장동력 확보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는 기업만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생각이 기업 문화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일반공중(General Society)뿐만 아니라 고객·주주·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함께 만족시키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비즈니스 모델의 글로벌 성장 및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 방안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선택·집중 방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기 위한 디자인 방안 등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 중 세 번째 섹션에서는 최 회장이 직접 사회자로 나서 조직과 인력 외에도 관리 및 리더십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세부 실행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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