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두 정상이 내달 29일 무역전쟁 이후 첫 만남을 갖는다고 보도했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발발 후 처음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양국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담 날짜는 G20 정상회담 정식 개막 하루 전인 11월 29일이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진 후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것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이후 총 2,5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연간 5,000억달러가 넘는 중국 제품 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중재안을 제시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은 공식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 부총리는 지난달 27∼28일 워싱턴DC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미국 정부가 같은 달 18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가로 강행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미국이 고율 관세를 매기며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