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UV 전쟁 판 커진다

BMW 'X5' 이어 내년 'X7' 출시
현대차 8인승 '펠리사이드' 출격
기아차도 '모하비' 신모델 선봬
한국GM은 '트레버스'로 맞대응
준중형서 중대형시장으로 확전

현대차의 대형 SUV 펠리세이드의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서울경제DB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쟁’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대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국내 시장 역시 싼타페가 매달 1만 대씩 팔릴 만큼 SUV가 흥행몰이를 하는 중이다.

올해 국내 SUV 시장은 말 그대로 ‘세계대전’을 방불케 했다. 디젤게이트로 2년여간 국내 시장을 떠났던 폭스바겐이 베스트셀링 신형 티구안을 국내에 출시하며 준중형 SUV 시장이 달아올랐다. 이에 질세라 기아차(000270)도 2008년 출시된 모하비로 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산은 쌍용차의 ‘G4 렉스턴’과 수입차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대형 SUV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레인지로버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대표적인 대형 SUV로 자리매김했다. G4 렉스턴은 올 들어 1만대 이상 팔리며 국산 대형 SUV 시장의 60%를 차지했고 올해 포드 익스플로러 역시 지난해(6,021대) 실적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1억원이 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9월·178대)도 지난해 실적(139대)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 연말 이 같은 판세는 지각 변동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 시장의 제왕 현대차가 첫 대형 SUV ‘펠리세이드(미정)’를 내놓는다. 펠리세이드는 현대차가 공개한 그랜드마스터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적용해 8인승으로 나올 예정이다. 정면으로 겨냥한 상대는 포드 익스플로러다. 가격도 5,000만원대가 예상된다. ‘SUV 명가’를 선언한 한국GM도 대형 SUV 전쟁에 참전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쉐보레의 대형 SUV ‘트레버스’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여기에 기아차도 모하비의 경쟁력을 더 강화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는다. G4 렉스턴과 포드 익스플로러 위주로 흐르던 이 시장의 내년 치열한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BMW가 전 세계에 공개한 첫 대형 SUV X7./서울경제DB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SUV GLS./서울경제DB

특히 이번 주에 BMW는 플래그십 SUV X7을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하며 고급 SUV 시장도 경쟁에 불이 붙었다. BMW의 첫 대형 SUV X7은 전장이 5,151㎜, 전폭이 2,000㎜, 휠베이스가 3,105㎜에 달하는 덩치에 강력한 오프로드 및 스포츠 주행성능이 더해졌다. 경쟁 모델인 벤츠 GLS(전장 5,130㎜·전폭 1,980㎜), 레인지로버(5,000㎜·1,983㎜)보다 크다. 초대형으로 분류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5,180㎜·2,045㎜)에 버금간다. BMW는 X7을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중형과 대형 사이의 크기로 나올 국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도 내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X7은 최상의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에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췄다”며 “내년 대형 SUV 시장의 질서가 다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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