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지난 19일 JTBC ‘소셜 스토리’에서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모 씨 아버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신씨의 아버지는 착잡한 표정으로 “(사건) 다음 날부터 정규직으로 취직이 돼서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굉장히 기뻐하면서 엄마, 아빠한테 더 잘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 말이 마지막 유언이 돼버려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심페소생술을 계속 했기 때문에 볼 수도 없었고 사망하고 난 이후에야 우리가 볼 수 있었다. 살아있는 애 손도 못 잡아주고 헤어져 와야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충분히 죽이겠다는 위협이 있어서 전화를 했을 텐데 두 사람을 귀가 조치를 시키든 지구대로 데려가서 안정을 시키는 게 경찰이 했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며 “아들 키가 193이고 검도 유단자다. 내가 180이지만 힘으로 어떻게 안 된다. (범인) 동생이 없었다면 제압 내지는 도망갈 수 있었을 거다. 도망을 못 가게 잡았다는 건 같이 가담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들도 저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거다. 내가 모든 일을 접고라도 이 일의 진실을 밝히는 데 전력을 다 할 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먼저 떠난 아들에게는 “영원히 사랑하고 하늘나라에 가서 멋진 모델 한 번 돼 보고 여기서 못했던 즐거운 일들 하고. 아빠가 하지 말라고 했던 일들이 많다. 담배 피지 말아라 이런 것. 가서 다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