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는 로또!…분양가 대비 5억 급등

올 입주 100세대 이상 신축단지
'신반포자이' 10.7억으로 최대


올해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보다 평균 5억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 의원(민주평화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내 100세대 이상 신축 입주아파트는 총 13개 단지로 현재 집값 수준은 분양가 대비 평균 5억원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다. 이 단지의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14억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24억 7,500만원으로 무려 10억 7,500만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용 59㎡도 분양가 10억5,000만원보다 9억 4,0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99㎡는 7억 4,000만원(평균 분양가 16억 6,000만원 → 24억원) 상승했다.

같은 신축 아파트라도 강·남북 격차가 컸다. 은평구 신사동에서 분양한 응암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상승폭은 전용 59㎡의 경우 9,000만원, 71㎡은 8,000만원, 84㎡은 7,500만원에 머물렀다.

2018년 입주한 13개 단지 중 9개 단지는 현재 전세가격이 분양가격과 같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동구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의 전용 84㎡는 2015년 9월 평균 6억7,000만원에 분양됐는데 현재 전세 시세는 7억원이다.

윤영일 의원은 “서울 분양당첨자의 경우 평균 2년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월평균 1,666만원의 불로소득이 생긴 셈” 이라며 “이는 월평균 소득 563만원(4인가구 기준)에 불과한 도시근로자들에게 박탈감만 안겨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돈이 없는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현금 부자들만 주택으로 돈을 벌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후분양제 의무화, 분양원가 공개, 토지임대부, 환매조건부 주택 확충, 주택비축은행제도 도입 등 주택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만 집값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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