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관해 “서두르지 마라”고 말하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성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주 엘코에서 열린 정치유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업적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경제를 보라. 북한을 보라”며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치르려고 했었다”며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북한과 전쟁을 치를 뻔했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그러면서 “그것(북한 문제)은 잘 될 것이다. 잘 될 것이다”라면서 “서두르지 말아라(Take your time). 잘 될 것이다”라고 낙관론을 견지했다.
이어 “미사일 발사도 없고 인질들도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비핵화 협상을 촉박한 시간표에 매여 쫓기듯 서두르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성과를 도출하는데 방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인 지난달 26일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과 관련, “시간 게임(time game)을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북미 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시간 게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속도 조절론’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 논의 과정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핵 담판 시점과 관련, ‘11·6 중간선거 이후’라고 못 박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전날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년 1월 1일 이후가 될 것 같다”고 언급하는 등 정상회담이 연내를 넘기면서 내년 초에 잡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북한의 비핵화 실천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빅딜 조율을 둘러싸고 기 싸움이 다소 길어질 경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점도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