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 발레리나 강수진, 3천 번의 점프로 오른 세계 최고

/사진=KBS2

‘대화의 희열’ 강수진, 인생 그 자체가 예술이다.

세계가 사랑한 발레리나 강수진. 그의 몸짓 앞에서 중력은 가볍게 부정되었다. 지치지 않는 날개짓으로 무대 위를 날아다녔던 발레리나 강수진. 그리고 그가 새롭게 여는 발레 인생 2막에 대하여.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삶이 예술이 된 강수진과의 대화가 이뤄졌다.

강수진은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가 얻어낸 타이틀도 여러 가지. 강수진은 독일 명문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종신단원 지위를 받았으며, 최고 장인 예술가로 인정한다는 캄머텐저린(궁정 무용가)에 동양인 최초로 선정됐다. 또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당스’도 받는 명예도 안았다.

최고의 영광을 손에 넣었지만, 강수진은 안정된 독일 생활을 뒤로 한 채 한국으로 돌아와 국립발레단 예술 감독이 됐다. 이에 대해 강수진은 “언젠가는 한국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으며, “단 한번도 국적을 바꾸고 싶었던 적 없었다. 선택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수진은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의 발레 인생을 모두 풀어놓았다. 특히 준비 없이 맞은 기회에서 실수를 했던 경험은 강수진에게 큰 깨달음의 시간이 됐다고 한다. 그 이후, 강수진은 연습으로 꽉 채운 하루를 보냈다. 매일 3000번의 점프로 마무리 연습을 하며,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고. 한결 같은 연습으로 신뢰를 쌓은 강수진은 입단 후 9년 만에 주역을 맡게 됐다. 땀과 노력으로 담금질한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세계 최고의 자리였다.

하지만 정상에 섰을 때 강수진은 또 한번 시련을 맞게 됐다. 정강이 뼈가 갈라지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의사들은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지만, 강수진은 부상을 이겨낸 후 다시 무대에 섰다. 이러한 강수진에게는 ‘강철 나비’라는 별명이 붙여졌다고. 나비처럼 우아하게 무대 위를 날아다니지만, 강철보다 단단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강수진의 발레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인생 2막을 연 것이다. 강수진은 국립발레단 예술 감독이 된 자신을 “베이비 리더”라고 칭하며, “5년차 감독이지만 갈수록 리더의 무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완벽이란 정답이 없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강수진. 이날 “노력도 하나의 재능이다”, “넘어져도 괜찮다. 다시 일어서서 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남긴 강수진의 인생은 삶 그 자체가 예술이어서, 또 그 예술이 노력으로 빚어진 것이어서 더 큰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했다.

한편 ‘대화의 희열’ 8번째 게스트로는 마음을 흔드는 아티스트 아이유가 출연을 예고한 상황.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아이유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BS 2TV ‘대화의 희열’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되며, 미방송분까지 더해진 오리지널 버전의 ‘대화의 희열’은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들을 수 있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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