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업무단지 전경./사진제공=포스코건설
주주사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은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이 새 투자자 유치로 내년 상반기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2년부터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을 함께 해 온 미국 게일인터내셔널과 결별하고, 새 투자자로 홍콩에 본사를 둔 부동산 투자전문회사 ACPG(Asia Capital Pioneers Group)와 TA(Troika Advisory)와 사업을 재개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총 574만㎡ 규모의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은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간 분쟁으로 3년째 중단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 건설이 70%와 30%의 비율로 설립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포스코건설이 3,300억원을 대위변제했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업무단지 내 사업용지 일부를 매각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11일 게일이 보유한 NSIC 지분 70.1%를 ACPG(45.6%)와 TA(24.5%)가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29.9%의 지분을 유지한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에 새롭게 참여하는 이들 투자전문업체가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사업을 수행한 경험과 부동산 관리 노하우를 갖췄으며 최근 아파트,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을 비롯한 도시개발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에는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를 비롯해 송도컨벤시아·센트럴파크·국제학교·커낼워크·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이 들어서 현재 송도의 핵심 구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NISC는 사업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지난 2015년에 사업승인을 받아 놓은 아파트 F20·F25 블록과 주상복합인 E5 블록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승인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만큼 기존 설계를 수정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거시설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F19 블록 아파트와 B3 블록 주상복합의 분양이 가능하도록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NSIC는 지난달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아트센터 인천’ 사용에 대한 대차 계약을 완료하고 올해 안으로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아트센터 인천에서는 내달 16일 개관 첫 공연으로 인천시립교향악단이 무대에 오르고 같은달 17일에는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내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 국제업무단지개발은 현재 70%가량 진행된 상태”라면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와 시너지를 발휘해 남은 30%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