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에는 KB금융, 26일에는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이 3·4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금융사 3분기 실적 전망
금융정보업체 추정치를 보면 KB금융지주는 3·4분기 9,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9,370억원, 와이즈에프엔은 9,450억원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은 1·4분기(9,684억원)와 2·4분기(9,468억원)에도 무난히 9,000억원대의 순익을 올리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 기조가 이어지되 대손충당금 부담이나 특별한 일회성 요인은 없고 ‘어닝서프라이즈’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3·4분기 8,600억~8,950억원 정도의 당기 순이익이 추정된다. 특이요인 없이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유지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지주는 6,080억~6,630억원, 우리은행은 5,700억~6,020억원이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모뉴엘과 금호타이어 대손충당금 환입이 준정년 특별퇴직 비용(800억원)을 상쇄하고 우리은행은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3,000억원)의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하나금융과 우리은행 모두 상반기 ‘1조 클럽’에 가입해 연간 기준으로는 ‘2조 클럽’ 입성이 유력시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만 상반기 상승했던 순이자마진(NIM)은 다소 꺾일 것”이라며 향후 성장세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각을 나타냈다.
실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는 데 고삐를 죄고 있어 대출 성장세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내년에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목표를 6.5%로 낮출 방침이다. 올해의 경우 증가율이 7%로 예상되는데 내년부터 매년 0.5%포인트씩 낮춰 2021년에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인 5%대 초중반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이 경우 은행들이 늘릴 수 있는 대출 총량에 한계가 있다.
당장 이달 말부터는 DSR 규제도 시작된다. 시중은행은 70%가 넘는 고DSR이 전체 대출의 15%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자장사’라는 비판으로 인해 대출금리를 높이는 데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대출금리 산정체계 점검 등 금리 자체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31일부터 DSR이 본격 시행되면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수백억원 수준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우량 중소기업을 놓고 출혈경쟁이 벌어질 수 있어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이익을 키우는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