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대만서 열차 탈선 사고가 난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북동부 지역에서 여객 열차가 탈선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160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상자 수는 지난 1981년 3월 철도 사고에서 30명이 죽고 130명이 다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5시께 타이베이 인근에서 열차 한 대가 탈선하면서 일어났다.
이 열차는 대만 철도관리국이 2012년 도입했으며 대만 고속철에 근접하는 속도를 내는 기종으로 알려졌다. 휴일인 이날 열차에는 366명이 탑승해 거의 만석이었으며, 총 8량의 객차 중 5량이 사고로 탈선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만 구조 당국에 따르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160명이 부상당했으며 아직 30명의 승객들이 열차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중에는 미국인 1명이 포함됐으며 한국인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기관사의 증언을 토대로 선로에 정체불명의 물건이 있는 상황에서 열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탈선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역에서 출발할 때부터 불안했고 사고에 앞서 두 차례 열차에 제동이 걸려 공급 전력에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사고 원인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행정원장은 이번 사고에 유감을 표명한 뒤 모든 구조 작업에 전념하라고 관련 부처에 긴급 지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