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스피커 '갤럭시 홈' 11월 개발자콘퍼런스서 공개

'AI 기반 생태계' 주도권 경쟁 돌입
인식 언어 확대·차별성 확보 관건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새 AI스피커 ‘갤럭시 홈’을 깜짝 공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다음달 첫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갤럭시 홈’을 정식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글·아마존 중심의 AI 생태계에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이 TV·냉장고 등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에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미 구글과 아마존 등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구축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갤럭시 홈’을 정식 공개하고 출시 계획 등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은 음향기기 업체 하만의 AKG 스피커 6개와 우퍼 등을 탑재해 경쟁 제품에 비해 차별화된 음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와의 제휴로 다양한 음악 또한 즐길 수 있다.


삼성의 ‘갤럭시 홈’ 출시는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이 갖춰놓은 AI 생태계에 내미는 본격적인 도전장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마존·구글과 달리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는 강점을 가졌다. 이에 따라 갤럭시 홈은 삼성전자의 AI 서비스 ‘빅스비 2.0’을 통해 가정 내 TV·냉장고·세탁기 등을 연결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홈’을 중심으로 여러 가전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존과 구글 또한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으로 공고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초인종 회사를 인수해 가정용 보안 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집에서 나가기 전에 “보안 상태로 변경”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창문과 문이 잠기고 감시카메라가 활성화되는 식이다. 구글은 LG전자와의 포괄적 제휴를 통해 구글 홈을 가전기기에 연결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은 36.4%, 아마존은 26.3%, 알리바바는 7.2% 등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지원 언어 수가 적다는 점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약점으로 보고 있다. 앞서 외신 등은 ‘갤럭시 홈’이 한국·미국·중국 등 3개국에서만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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