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고 정책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은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화 완화의 전제 조건에 대해서는 “대외리스크 요인이 성장·물가 등 거시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될 때”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판단했다. 내년에도 미국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며 올해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내겠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 등은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하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목표 수준(2%)에 다소 못 미치는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이 총재는 내다봤다.

이 총재는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성장경로상의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