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티 마렐리 제품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 자동차기업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이 자동차부품 제조 계열사인 ‘마그네티마렐리’를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넘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KKR이 보유한 일본 ‘칼소닉칸세이’는 22일 성명에서 마그네티마렐리를 62억유로(약 8조798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그네티마렐리는 전조등·전동기구·전자기기 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자동차부품사로 내년 상반기께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KKR은 지난 2016년 닛산 계열 자동차부품사였던 칼소닉칸세이를 인수했다. 칼소닉칸세이는 “합병 후 연 매출 152억유로의 세계 7위 독립 자동차부품사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직원 수는 6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은 자동차업계의 불황과 자동차부품 시장의 재편이 맞물려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제조로 경영자원을 집중하려는 FCA와 전자장비 및 자율주행 관련 부품기술 개발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칼소닉칸세이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그네티마넬리를 매각하면 FCA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간결해진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관련 전자부품 기술 개발에 강점을 가진 칼소닉칸세이 입장에서는 전자제어 장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마그네티마렐리와의 합병으로 차세대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역량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이번 거래는 마이크 맨리 FCA 최고경영자(CEO) 체제 이후 첫 ‘빅딜’로 주목받고 있다. 맨리 CEO는 세르조 마르키온네 전 CEO 사망 이후 7월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FCA는 당초 마그네티마렐리의 이탈리아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마르키온네의 사망으로 추진력이 약해진데다 국내 정치 혼란과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로 증시가 불안해지자 상장계획을 접고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측 간 희망가격 차이가 10억유로에 이르면서 FCA는 지난달 KKR의 인수 제의를 뿌리쳤지만 최근 이견을 좁히면서 거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도 마그네티마렐리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