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조율 문제로 수개월째 분양이 미뤄졌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리더스원(조감도)’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아 이르면 이달 말 분양을 본격 실시한다. 1주택자에 대한 청약자격 강화 방안이 시행되기 전 강남권 마지막 ‘로또 아파트’가 될 것으로 보여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삼성물산이 시공사인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 동, 총 1,317가구(전용면적 59~238㎡)로 조성되며 이 중 23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4가구 △74㎡ 7가구 △83㎡ 23가구 △84㎡ 162가구 △114㎡ 29가구 △135㎡ 4가구 △178㎡ 1가구 △205㎡ 1가구 △238㎡ 1가구 등이다. 일반분양 물량의 80% 정도는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83·84㎡ 타입으로 제공되며 강남 재건축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대형 평형도 나온다.
이 단지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입지조건을 두루 갖췄다. 우선 교통이 편리하다. 신분당선 강남역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강남 대표도로인 강남대로와 테헤란로·경부고속도로(서초IC) 접근이 쉽다.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버스와 공항버스 등 대중교통망도 풍부하다. 우수한 교육환경도 장점이다. 서초고·양재고·서울고·은광여고 등 8학군이 분포한 지역으로 단지 인근에 서이초교와 서운중이 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초구에서 직전에 분양된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신반포센트럴자이로 평균 분양가가 3.3㎡당 평균 4,250만원이었다. 분양 시기가 1년이 넘으면서 신반포센트럴자이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여전히 분양가가 낮아 시세 차익 기대감에 로또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인근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의 전용 84㎡의 시세가 현재 평당 5,400만원을 넘고 반포동 일대는 한강 변을 제외하고도 3.3㎡당 6,000만원에 이른다.
래미안리더스원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무주택자 우선’을 골자로 하는 청약제도 개편안이 적용되기 전 강남권에서 분양되는 사실상 마지막 물량이어서 막차 기회를 잡으려는 1주택자들의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9·13대책 후속 조치로 오는 11월 말에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25%는 무주택자와 1순위 1주택자 간 추첨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이 단지에는 개정안이 아닌 기존 청약제도가 적용돼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물량의 절반인 18가구에 대해서는 1주택자와 무주택자가 제한 없이 경쟁하게 된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