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사업자(CP)들의 트래픽 사용이 급증하면서 적절한 망 이용대가를 산정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이동통신망에 ‘무임승차’하는 행위가 시정돼야 한다는 업계 안팎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국내에서 수천억원의 동영상 광고 매출을 올리지만 망 이용대가는 사실상 무상이다. 유튜브는 해외에서 동영상을 전송받아 국내에 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전송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은 이용률이 높은 데이터를 따로 모아두는 캐시서버를 구축하고 유튜브가 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유튜브·페이스북 등에서 소모되는 트래픽이 폭증하며 발생했다. ISP의 망 확충과 유지보수 비용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트래픽의 원인인 글로벌 CP들은 비용은 내지 않고 수익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유튜브의 월간순이용자(MAU)는 2,500만명으로 국민의 절반에 이른다. 390만명인 네이버TV의 6배가 넘는 숫자다.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유튜브의 올해 상반기 동영상 광고 매출 역시 1,169억원으로 40.7%를 쓸어담았다. 국내 업체인 네이버(8.7%)보다 동영상 광고 매출 규모가 크지만 망 사용료는 네이버가 730억원인 데 비해 유튜브는 거의 부담하지 않는다.
차재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국내 인터넷 플랫폼 업체는 수백억원 규모의 망 사용료를 내는데 이는 북미나 유럽 지역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비싼 수준”이라며 “구글이나 페이스북·넷플릭스 등 외국계 사업자도 데이터 전송량 규모에 따라 부담을 지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경원·지민구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