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창업기업에 대한 여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내준 총대출은 지난 2014년 말 25조1,406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36조9,731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의 재무 상황보다는 기술력을 보고 내주는 신용대출의 비중은 점차 감소했다. 2014년에는 신용대출이 7조3,027억원으로 29.05%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 6월의 경우 8조2,033억원을 기록하며 비중이 22.19%로 줄었다. 특히 대출액으로 보면 2014년 말 7조3,027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3,863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6월 기준 8조2,033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 등을 담보로 잡은 대출의 비중은 같은 기간 46.01%에서 57.22%로 크게 증가했다. 대출액도 11조5,669억원에서 21조1,55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신용대출 비중이 감소한 것은 은행이 창업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기 쉽지 않은데다 기술만 보고 대출을 내줄 경우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창업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자금줄 역할을 강조하면서 시중은행과의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실 측은 “기술적인 부분이나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기업은행의 기업평가 능력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기술금융 평가 결과 KEB하나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상·하반기와 지난해 하반기에는 기업은행이 1위에 올랐었다. 금융위원회는 대출액과 같은 공급 규모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비중이나 초기기업 비중 등 기술지원 관련 지표를 따져 기술금융 순위를 매긴다. 최 의원은 “담보력은 미약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무보증·무담보 대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