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늘 멋진 호흡을 선보였던 송강호와 네 번째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기생충>이 9월 19일 예정되었던 77회차의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강렬하고 낯선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기생충>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SF나 크리처 무비, 호러가 아니다. 독특한 가족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또한 송강호는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였고, 봉준호 감독이 든든하게 이끌어주는 현장이어서 어느 때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매번 놀라움을 안겨주는 봉준호 감독이기에, 이 작품이 어떤 영화로 완성돼서 태어날지 기대된다”는 말로 <기생충>의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크랭크업 소식과 함께 공개된 세 장의 스틸은 영화 속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먼저 첫 번째 스틸은 송강호가 연기한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이 형용할 수 없이 묘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을 포착, 작품마다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는 새롭고 인상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온 송강호가 <기생충>에서는 어떤 인물로 관객들을 찾아갈지 궁금하게 한다. 각각 이선균과 조여정이 연기한 유망 IT기업 사장인 ‘동익’과 그의 아내 ‘연교’의 스틸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부부의 한 때를 보여주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슨 사연인지 화장실 변기 옆에 나란히 앉은 ‘기우’와 ‘기정’ 남매 역의 최우식과 박소담의 모습이 담긴 스틸은 실제 남매처럼 닮은 표정으로 <기생충>의 남다른 분위기와 독특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스릴러의 통념과 달리 범인이 잡히지 않은 실제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살인의 추억>, 한강에 나타난 ‘괴물’과 이에 맞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괴물>, 숭고한 모성애라는 이미지를 넘어 엄마의 광기를 들여다본 <마더>, 인류 멸망 이후의 묵시록을 계급 구분이 뚜렷한 기차 안의 풍경을 통해 묘사한 <설국열차>, 그리고 산골 소녀와 동물의 우정에 대한 우화 같은 이야기 속에 더불어 살아가야 할 지구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 <옥자>까지. <기생충>은 언제나 기존의 통념을 깨고 허를 찌르는 상상력을 통해, 역으로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봉준호 감독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과 독특한 가족들에 대한 예상치 못한 이야기로 새로운 영화적 즐거움을 선사할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후반 작업을 거쳐 2019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