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소나 음식점에 취업한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월급이 200만원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 중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23일 공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4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2,004만3,000명의 월 임금 수준은 100만원 미만 9.8％, 100만∼200만원 28.5％, 200만∼300만원 29.1％, 300만∼400만원 15.8％, 400만원 이상 16.8％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은 38.3％인 767만6,000 명으로 파악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월급 2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4.7％포인트 하락했고, 2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은 4.7％포인트 상승했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분야는 농림어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다. 농림어업 분야 근로자는 74.8％가, 숙박 및 음식점업 근로자는 71.0％가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다. 1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각각 5.5％포인트, 6.9％포인트 하락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분야에서 월 200만원 미만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 비율도 각각 57.9％, 56.9％, 56.6％, 55.5％로 높은 수준이었다.


직업으로 봤을 때 단순노무 종사자, 서비스 종사자, 판매 종사자가 특히 낮은 임금 수준을 보였다. 이들 직업군에서 월 200만원 미만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의 비율은 각각 77.1％, 66.6％, 50.6％로 1년 전보다 6.3％포인트, 5.6％포인트, 6.3％포인트 내려갔다.

고임금 근로자 비중은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에서, 직업별로는 관리자 직군에서 각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 및 보험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 비중은 각각 37.8％, 37.0％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업과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도 월급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 비중이 32.7％, 28.0％로 높았다.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직업은 77.6%를 기록한 관리자 직군이다. 다음으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28.9％, 사무 종사자 24.8％ 순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비중은 1년 전보다 각각 2.9％포인트, 2.8％포인트, 1.9％포인트 올랐다.

올해 상반기 전체 취업자 2,686만8,000명을 77개 산업중분류 기준으로 구분한 결과를 나이 계층별로 분석했을 때 15∼29세는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가장 많이 일하고 있다. 총 51만5,000명이 해당 분야에서 임금을 받고 있다. 30∼49세가 가장 많이 일하는 업종은 교육 서비스업으로, 103만8,000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은 농업 종사자가 114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전문직별 공사업이 103만8,000명, 여성은 음식점 및 주점업이 134만7,000명으로 각각 가장 많았다. 학력으로 따졌을 때 중졸 이하는 농업(83만4,000명), 고졸은 음식점 및 주점업(115만2,000명), 대졸이상은 교육 서비스업(153만8,000명) 종사자가 각각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경기는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업 분야에서 일하는 이가 가장 많았다. 광주는 교육 서비스업, 울산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세종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 보장 행정이 각각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는 농업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