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23일 전 거래일 대비 55.61포인트(2.57%) 떨어진 2,106.10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67.02포인트(3.10%)하락한 2094.69를 기록, 장 중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10일(2082.31)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00억원 가까운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이 4,217억원을, 기관이 2,422억원을 던졌다. 개인만 6,407억원을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1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공포감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폭을 키웠다. 김병연 NH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관련 강경발언과 , 중거리핵전력조약 파기 발언 등으로 신흥국의 공포감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식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공포감이 일정부분 해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일각에서는 내달 11월말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의 빅딜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화해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면서 “미국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 확대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업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복합유틸리티(-0.5%), 신용평가정보(-0.5%)로 낙폭이 그나마 적었고, 제약(-6.12%), 건강관리(-5.29%), 디스플레이 패널(-5.17%)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4만3,000원이 깨지며 4만2,900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2만8,300원으로 52주 최저가다. SK하이닉스(1.29%), 삼성바이오로직스(-6.6%), 현대차(1.27%) 내렸다. 셀트리온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셀트리온 지분 일부(2.7%)인 약 9,000억원 가량을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8.1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25.15포인트(3.38%)떨어진 719.00로 720선을 내줬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151억원을 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4억원, 1,017억원 매수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부양책에도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이 상존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2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93포인트(0.50%) 하락한 25,317.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90포인트(0.43%) 내린 2,755.88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0포인트(0.26%) 상승한 7,468.63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137.6원 마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