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조5,311억…포스코, 7년만에 최대 실적

글로벌 호황에 수출 호조 힘입어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 강화
해외 M&A에도 적극 나서기로

포스코가 내수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와 고급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7년여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5,31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0%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3·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조4,107억원으로 9.1% 늘었으며 순이익은 1조577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8%로 4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달성했다. 포스코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 호황에 힘입어 수출 가격이 내수 가격 대비 5~7%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월드프리미엄(WP)급 제품과 WP+등 고급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실적 개선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우려되지만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포스코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중선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은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차원에서 현금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사외이사들과 주주 간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기회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아르셀로미탈과 같은 경쟁사들이 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응해 해외에서 M&A에 적극 나설 계획도 나타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하공정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 북미나 인도·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 소재를 공급하고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M&A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분기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의 하공정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 측은 이날 “LNG를 비롯한 에너지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싱가포르에 LNG 트레이딩 사업부를 설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을 연초 계획 대비 2조9,000원 늘어난 64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포스코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협력업체들을 지원하던 구매기획그룹 산하의 동반성장섹션을 사회공헌실과 통합할 계획이다. 통합조직을 내부에서는 가칭 기업시민실로 검토하고 있다. 추가 조직 개편도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포스코는 개편을 앞두고 사전작업 차원에서 실시하는 전 직원 성과평가를 지난 18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1월 중순께 시작하던 평가를 한 달 앞당겼다. 아울러 서울 사무소 전체 임직원 중 최대 3분의 1에 달하는 300~500여명을 포항과 광양공장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치고 연초부터 현장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복안”이라고 했다.

/고병기·김우보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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