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이 파격 전개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가운데, 김희선(을지해이, 장화사 역)-김영광(기유진 역)-김해숙(장화사, 을지해이 역)-이경영(기산 역)의 악연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김희선-김영광-김해숙-이경영 네 사람의 지독한 악연이 빚어낸 ‘나인룸’ 속 3가지 주요 사건인 ‘장화사 독극물 살인사건’, ‘효자동 삼거리 횡단보도 보행자 사망사건’, ‘법무법인 대표 마현철 사망사건’까지 이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 1984년, 장화사 독극물 살인 사건 (김해숙-이경영의 악연)
1984년 12월 24일, ‘산해상사’ 창업주 기세웅의 버려진 아들 추영배(윤박 분/이경영)는 경리 여직원 장화사(정유민 분/김해숙)를 꼬여내 금고에 손을 댔다. 그 시각 아버지 기세웅을 찾아온 장자 기산(1인 2역, 김영광 분)이 추영배를 발견하고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이 와중에 기산은 계단에서 추락해 사망하고 말았다. 이후 추영배는 자신이 죽인 기산의 시체를 동반 자살을 기도하던 장화사 옆자리에 앉혔다. 이를 계기로 죽음의 문턱에서 깨어난 장화사는 추영배(사실은 기산)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아 34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됐으며, 추영배는 기산의 인생을 훔쳐 SHC 그룹의 회장으로 거듭났다.
2018년, 을지해이(김희선 분)는 시니어 파트너 승진을 위해 장화사(김해숙 분)의 감면 심사를 망쳤지만, 장화사의 재심 청구 변호를 통해 다시 만났다. 그러던 중 장화사는 버젓이 기산(이경영 분)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추영배를 발견하자 심장발작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영혼이 뒤바뀌는 사건이 벌어지고 을지해이가 된 장화사(을지해이 몸, 김희선 분)는 34년 만에 교도소 밖으로 나오게 됐으며 장화사의 몸 안에 갇힌 을지해이(장화사 몸, 김해숙 분)는 기막힌 현실에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과연, ‘장화사 독극물 살인사건’의 비밀이 밝혀 질 수 있을지, 기산의 삶을 가로챈 추영배의 잔혹한 민낯이 공개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 2017년, 효자동 삼거리 횡단보도 보행자 사망사건 (김희선-오대환-이경영의 악연 그리고 정제원)
2017년 9월 24일, 기산(이경영 분)의 아들 기찬성(정제원 분)은 친구 박은성(양지일 분)과 함께 야식을 먹기 위해 차를 운전해서 나왔다. 이어 기찬성이 운전하던 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나 횡단보도를 덮쳤고 이로 인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모건 킴과 서은영이 사망, 수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후 을지해이(김희선 분)의 변호로 기찬성은 ‘브레이크 호스 파열’을 인정받아 1심에서 무죄를 받아냈다. 이 때 판결에 불복한 담당 형사 오봉삼(오대환 분)이 법정에서 난동을 부려 교통경찰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2018년, 을지해이와 영혼이 바뀐 장화사(을지해이 몸, 김희선 분)는 ‘기찬성 사건’의 항소심 1차 공판에 참석했다. 오봉삼은 국과수에서 발표한 차량점검 결과지가 오염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장화사는 반대 신문하지 않아 기산을 격분케 했다. 이어 을지해이에게 뇌물을 받은 국과수 검시관이 해외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항소심 2차 공판까지 다시 원점이 되었다. 과연, ‘효자동 삼거리 횡단보도’의 진실은 무엇일지, 사건의 주인공 기찬성이 착하고 해맑은 재벌 2세가 맞을지 쫄깃한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 2018년, 법무법인 담장 대표 마현철 사망사건 (김희선-정원중-이경영의 악연)
2018년, 마현철(정원중 분)은 장화사(을지해이 몸, 김희선 분)-을지해이(장화사 몸, 김해숙 분)의 영혼체인지를 알아차렸다. 장화사와 마현철은 복어회를 놓고 술 대작을 벌였다. 술에 잔뜩 취한 마현철은 장화사 어머니의 머리를 내리친 사람이 본인임을 실토했다. 이를 듣고 분노한 장화사는 술병으로 마현철의 머리를 가격해 충격을 선사했다. 이어 장화사는 다급히 아랫층 발코니로 뛰어내렸지만 하필 기산에게 모든 것을 발각 당하고 말았다. 이에 살인이라는 큰 약점을 쥐게 된 기산은 ‘기찬성 사건’의 2차 항소심 공판을 빌미로 장화사를 옥죄었다. 궁지에 몰린 장화사는 을지해이에게 몸을 돌려주기로 약속하고 공판 승소를 위한 두 사람의 공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처럼 극중 장화사와 을지해이의 공조가 시작된 가운데 하필 을지해이의 몸을 지닌 장화사가 살인 용의자가 되면서 악연은 더욱 꼬이기 시작했다. 34년 전에 일어났던 ‘장화사 독극물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기산(실제 추영배)의 아들이 연루된 ‘효자동 삼거리 횡단보도 보행자 사망사건’를 거쳐 ‘법무법인 담장 대표 마현철 사망사건’까지 어떻게 얽히고 설키게 된 것인지 하나씩 그 베일이 벗어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나인룸’ 제작진은 “자칫 서로 달라 보이는 세 가지 사건이 사실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이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드러나게 될 것이다.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하게 얽혀 있는 이들의 악연이 하나씩 풀리면서 사이다 같은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 매주 토,일 밤 9시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