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호조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앞서 출시한 2종(베네팔리·플릭사비)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최근 선보인 2종(온트루잔트·임랄디)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3년 이내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현지시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유통사인 바이오젠은 실적발표를 통해 올 3·4분기 ‘베네팔리’와 ‘플릭사비’의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4% 늘어난 1억3,480만달러(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 첫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으로 출시된 베네팔리가 1억2,34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베네팔리는 전년 동기 대비 24% 매출이 증가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매하는 ‘엔브렐’이다.
셀트리온 ‘램시마’보다 늦게 유럽에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는 같은 기간 418% 늘어난 1,140만달러를 기록했다. 출시 초반의 부진을 씻고 서서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플릭사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얀센이 개발하고 존슨앤드존슨이 판매하는 ‘레미케이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3·4분기까지 연간 누적 매출액 3억8,910만달러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3억7,980만달러를 넘어섰다. 올 4·4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늦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했지만 당초 전망보다 일찍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지난 2012년 설립 후 7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흑자전환은 빨라야 2020년에 가능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 개발기업의 특성상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투입되고 마케팅 비용도 적지 않게 소요되는 탓에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유럽에서 ‘베네팔리’와 ‘플릭사비’의 누적 처방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매출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 유럽에 출시한 ‘임랄디’와 ‘온트루잔트’도 조기에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