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작품 구입 전 안목부터 키워야죠."

백지희 교수의 '알고보면 재미있는 미술 시장'
마포평생학습관서 4주간 강연 이어나가
갤러리의 등장과 미술작품의 거래 그리고
작가와 갤러리의 관계, 마케팅 기법 설명
컬렉터가 점찍은 스타 작가들의 비밀도 소개

지난 23일 백지희(사진) 화가 겸 가천대 겸임교수가 그림을 사고 팔기 시작한 갤러리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미술관은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요? 그 어원은 무엇일까요?”

지난 23일 마포평생학습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알고 보면 재미있는 미술 시장’ 두 번째 강의에서 백지희 화가 겸 가천대 겸임교수는 미술을 사고팔기 시작한 갤러리와 대표적인 전시공간인 미술관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강의를 이어나갔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년째다.

백 교수는 차분히 강의를 풀어나갔다. “인류 역사에서 그림은 통치자의 사상 혹은 종교적인 메시지를 묘사하기 위해 제작되었지만 대항해시대를 지나 서양의 근대로 접어들기 시작한 17세기 이후 그림은 장식과 더불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바뀌게 되었죠. 갤러리가 처음 등장한 17세기에는 식민지에서 가져온 신기한 물건을 쌓아두는 방(room of wonders)dl라는 개념으로 통용되면서 등장하게 되지요. 미술관의 영어식 표현인 뮤지엄(museum)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뮤즈의 방(room of muse)’ 즉 예술을 관장하는 여신의 방이라는 의미죠. 또 하나는 그리스어 뮤세이온(Mouseion)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고대 이집트 시대 알렉산더 대왕 시대에 프톨레마이오스는 자신의 문화적 호기심과 제국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설립한 것이 바로 무세이온입니다. 뜻은 고대 헬레니즘 세계에서의 학당을 의미하지요.” 차분한 강의에 수강생들은 그동안 무심코 들렀던 갤러리가 어떻게 생겨나 지금의 미술 시장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이해해 나갔다. 백 교수는 상업적인 기능을 곁들인 갤러리의 마케팅과 작가와의 관계 등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이어나갔다. 이번 강좌는 어렵다고 생각되는 미술과 미술시장을 일상으로 끌어들여 나만의 감상법과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다. 총 4강으로 구성된 이 강좌는 1강. 그림 쇼핑하기 좋은 날, 2강. 백화점 옆 미술관, 3강. 누구나 미술을 살 수 있다. 4강. 딜러와 컬렉터가 점찍은 스타작가들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 6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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