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스팩'에 눈 돌리는 대형證

주춤한 공모시장 대안으로 각광
미래에셋대우·삼성證 상장 준비


최근 공모시장이 얼어붙자 대형 증권사들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창구가 필요한데다 인수 이후 합병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1년 6개월 만에 신규 스팩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통합법인 이름으로 조성하는 두 번째 스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월 1호 스팩을 상장시켰다. 미래에셋대우스팩2호(가칭) 규모는 1호 스팩과 비슷한 70억원 수준으로 확정됐다. 회사 측은 다음 달 거래소 심사를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후 3년 이내 비상장 회사와 합병해야 한다. 미래에셋대우는 한컴유니맥스(215090) 등 비상장사와 합병한 스팩의 주가가 오르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IBK증권과 대신증권이 조성한 신규 스팩은 일반 청약 경쟁률이 50대1을 넘어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하반기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안전자산과 같은 투자 매력을 지닌 스팩이 재조명받는 모습이다. 스팩은 합병 대상을 3년 내 찾지 못하면 청산절차를 밟고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줘야 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이 나지 않는다. 증권사에도 쏠쏠한 수익원이다. 합병 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면 주가에 따라 수십억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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