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연설을 취소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이처럼 보도하면서 손 회장이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전했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개혁 과제들을 내걸고 서방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행사다.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의 영향으로, 올해 행사에는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사우디가 10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상황에서 손 회장의 참석 여부는 주목받아왔다. 만약 손 회장이 행사에 불참하면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사우디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사우디 내부 정세에 따라선 투자약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WSJ은 “손 회장의 이번 결정으로 비전펀드와 사우디의 수십억 달러 사업 파트너십이 시험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