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서울평화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인 최정호 한국미래학회 명예회장이 수상자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선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디노믹스’ 알려진 경제정책으로 인도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68) 인도 총리가 14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24일 선정됐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이어 두 번째 현직 정상의 수상이다.
서울평화상 최정호 위원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회 서울평화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13억 5,000만 인도 국민의 삶을 개선한 것은 물론 세계 각국과의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인류복지 증진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활발한 외교정책의 추진으로 국제협력을 증진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전·현직 국가원수급 인사, 정치계, 경제계, 종교계, 학계, 언론계,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및 국제단체 등 세계 곳곳에서 추천된 150여명의 후보자 중에서 최종 심사를 거쳐 모디 총리를 선정했다.
심사위는 특히 모디 총리가 인도와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해 빈부격차를 해소한 점과 반부패 조치, 화폐개혁 등을 통해 투명한 정부를 수립한 데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심사위는 “‘모디 독트린’과 ‘동방정책’ 아래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펼쳐 지역 및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그의 공헌을 인정했다”며 모디 총리의 외교 성과도 조명했다.
심사위는 또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국제 태양열 연합’을 창설하고, 인도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 등 글로벌 환경 개선에 일조한 공로도 언급했다. 모디 총리에게 상장과 상패, 그리고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간’에 서울에서 개최된다. 1950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작은 마을 바드나가르의 가난한 힌두 집안에서 태어난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 주 총리를 거쳐 인도국민당(BJP) 총리 후보로서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집권했다. 모디 총리는 집권 후 외국 기업과 자본에 문호를 개방하고 규제 개혁에 집중해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투자 중심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IMF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7.6%의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다. 한편 서울평화상은 동서 화합과 평화 분위기를 고취한 서울올림픽의 정신을 기리려고 1990년 제정됐다. 격년제로 인류복지와 세계 평화 정착에 공헌한 인물과 단체에 수여돼왔다.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국경없는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 최고대표, 구호단체인 영국의 옥스팜,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무하마드 유누스 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 수잰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 대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엘 시스테마’ 설립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수상했다. 특히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 수만 명을 치료한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케게가 2016년 서울평화상 수상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2년 상을 받았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