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을 제외하고 비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40% 이상은 고시원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사진=이미지투데이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비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의 40% 이상은 고시원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4일 통계청과 토지주택연구원, 한국도시연구소가 작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행한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오피스텔이 아닌 비주택에 거주하는 이는 수도권 19만가구, 지방 18만가구 등 37만가구로 추정되는데, 연구진은 이들 중 표본 6,809가구에 대한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7만가구 중 고시원 거주자가 15만2,000명(41.0%)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고시원 외에 거주지는 일터의 일부 공간과 다중이용업소가 14만4,000명(39.0%), 숙박업소의 객실은 3만명(8.2%), 판잣집·비닐하우스 7,000명(1.8%) 등으로 분석된다.
평균 가구원 수는 1.4명으로 1인 가구는 71.9%(26만6,000가구)에 달한다. 이는 2015년 전국 일반가구 평균 가구원 수 2.5명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치다. 연령대는 60세 이상(28.4%), 30세 미만(23.9%)의 비율이 높았다.
가구주가 일을 하는 비율(79.2%)은 높지만 월평균 소득은 200만원 미만 비율이 51.3%에 달했다. 또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12만3,000가구(40.7%)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주한 기간은 1년 미만 비율이 27.1%로 가장 높지만, 20년 이상 비율도 10.7%로 낮지 않았다. 평균 월세는 32만8,000원으로 고시원·고시텔(33만4,000원)의 월세 부담이 가장 크고, 판잣집·비닐하우스(22만2,000원)의 월세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주거기준(1인 기준 14㎡)에 미달하는 가구의 비율은 절반인 49.2%에 달했다. 현재 거처를 ‘쪽방’으로 인식하는 가구의 비율은 20.1%(7만 가구)였다. 주거 생활의 어려움을 꼽으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열악한 주거환경’(42.3%), ‘열악한 시설’(40.6%), ‘외로움·고립감’(27.8%), ‘주거비부담’(26.5%) 등이 나왔다.
이들 중 공공지원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8.0%에 불과했다.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몰라서’(28.3%)와 ‘자격 기준이 안될 것 같아서’(28.2%) 등의 순서로 답했다. 가장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뽑으라는 항목에는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이 없다’는 응답이 47.3%로 가장 많았으며, 공공임대 주택 15.2%, 월세보조 8.6%, 전세자금대출 7.1%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복지 혜택을 늘리는 내용의 ‘취약계층·고령자 주거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날 발표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