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②] '주목할 신예→징글볼 초청' 몬스타엑스의 거침없는 자신감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난 5월부터 유럽, 아시아, 북·남미 등 전 세계 20개국을 도는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몬스타엑스의 ‘글로벌 성장세’가 무섭다. 2015년 5월 데뷔해 꾸준히 발전을 거듭한 몬스타엑스는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K팝 주자’로 손꼽히며 여러 해외 음악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 투어 당시 각국의 TV 프로그램과 라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가 하면, 멤버 아이엠은 미국 유명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과 단독 인터뷰로 지면장식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는 11월 30일 미국 유명 라디오 방송국 아이하트라디오에서 개최하는 ‘징글볼’ 투어에 K팝 가수 최초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징글벨’ 투어는 그해 최고의 가수들이 히트곡을 연주하는 연말 콘서트다.

데뷔 전 막연하게 내뱉었던 꿈을 하나 둘 씩 실현시키고 있는 몬스타엑스. 그럼에도 이들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Q. 최근 두 번째 월드투어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기현 : 처음 갔을 때보다 현지 프로모터 분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우리가 이번에는 또 무엇을 가지고 왔는지 적극적으로 궁금해 하더라. 매체 수도 이전에는 끝나고 2~3개 정도 매체가 관심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3~40개로 늘었다. 컬래버를 하고 싶어하는 작곡가 분들도 늘었다.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추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하시더라. 그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주헌 : 이제는 연락처를 알 수 있냐고 묻는 분들도 많아졌다. 체인 스모커스는 아이엠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다.

기헌-민혁-아이엠/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Q. 아이엠이 현지 통역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유명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과 단독 인터뷰로 지면장식을 하기도 했는데

아이엠 : 처음에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그렇게 큰 일간지에 나가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 영광이다. 많은 선배님들이 K팝의 실크로드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미국 뿐 아니라 여러 해외에서도 K팝을 하나의 장르로 인식해 주시는 것 같다.

Q. K팝 그룹 최초로 ‘징글벨 투어’도 참여하게 됐다

원호 : 그곳에 나가게 된 걸 이사님께서 단체 채팅방에 영상을 보내주셔서 알게 됐다. 앞에 쟁쟁한 가수 소개가 나오고, 마지막에 몬스타엑스 이름이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다.

민혁 : 멤버들 모두 영상을 다 저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보내줬다. K팝 그룹 최초라고 들었는데 정말 영광스럽다. 이번에는 우리가 후배들에게 K팝을 알리는 실크로드를 깔아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기현 : 지인들에게 영상을 보내드리면 ‘너희가 여기를?’이라며 우리를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 어떻게 무대를 하면 좋을지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Q. 셔누는 영국 밴드 프렙과의 컬래버레이션 소식도 전해졌다

셔누 : 추천곡 3곡을 말하는 자리에서 프렙 곡을 쓴 적이 있다. 영국 공연에서 같이 만나게 됐고, 피처링 이야기를 하게 됐다. 10월 26일 음원이 공개되는 걸로 알고 있다.


기현 : 관계자 분 한 분이 공연을 보고 가서 바로 프렙과 컬래버를 진행하게 됐다.

Q. 앞으로 작업을 같이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민혁 : 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은 많다. 개인적으로 H.E.R와 해보고 싶다. 8개월째 그분 노래만 듣고 있다. 그런데 컬래버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다. 인터뷰 때마다 언급하고 있는데 언젠가 닿았으면 좋겠다. 나는 신나고 어깨가 들썩이는 곡을 별로 안 좋아한다. 기분을 땅으로 데리고 가는 곡을 많이 듣는데 그 가수의 음악이 그런 매력이 있었다.

Q. 각국 해외 팬들의 특징이 있나

원호 : 일본 팬분들은 확실히 조용하게 우리가 부르는 음악을 듣는걸 좋아해주시는 편이다. 반면 미주 쪽은 음악만 듣고 있는게 아니라 같이 춤추고 노는 느낌이 강하다. 남자 분들도 많고 힙합하는 분들이 와서 즐기다 가는 경우도 많다. 남미 쪽은 열정 적이다.

민혁 : 미주, 남미, 유럽 모두 비슷한 성향이긴 한데 노래 들으면서 각자 눈 감고 춤을 추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한테는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유명한 해외가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헌-형원/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Q.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서 아쉽지는 않나

원호 : 예전에는 나가서 영화를 보거나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들이 노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작업을 하는 게 놀이가 된 것 같다.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가사를 쓰고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기현 : 바쁜 와중에서도 체력을 많이 길렀다. 일본에서 세 시간 동안 공연을 한 뒤에도 허무함이 몰려오기 전에 바로 볼링장으로 가서 볼링을 쳤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면 다 된다.

Q. 그동안 거둔 성과에 대해 만족하나

원호 : 아직 만족하지 못 한다.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은 감사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최고가 되려고 시작하지 않나. 예전에 이사님께 ‘이제 만족하시냐’고 여쭤봤는데 이 정도로 하려면 시작도 안했다고 말씀 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까 더 벅찼고, 열심히 해서 최고가 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민혁 : 데뷔 전 방송 중에 바다로 놀러가서 원하는 소원을 소리치는 게 있었다. 그때 셔누가 ‘미국 진출하자’, ‘100억 벌자’를 외쳤다. 우리가 100억을 번 건 아니지만 데뷔 전에 이야기했던 목표치들을 어느 정도는 이룬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목표를 이룰 때마다 다음 목표를 더 크게 잡아서 목표가 없어질 때까지 활동하고 싶다.

Q. 지금 몬스타엑스의 목표는 무엇인가

민혁 : 명 당 100억을 버는 것이다(웃음).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은 평상시 좋아하던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를 하고 그 분들과 무대에 함께 서고 싶다.

원호 :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 빌보드에서 1위를 하신 걸 보고 용기를 얻었다. 해외 팬들이 K팝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길이 열리고 우리도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닿을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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