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의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한국전력은 전기차·신재생 등 에너지신산업을 통해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정부의 혁신성장 8대 선도과제 가운데 하나인 에너지신산업은 에너지 분야에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한전은 수년 전부터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스마트에너지의 크리에이터(창조자)’를 목표로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다방면으로 투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기차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오는 2022년까지 전국 쇼핑몰과 아파트 등에 3,000기의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에는 충전서비스 유료화와 충전 인프라 개방을 추진해 충전사업자가 성장하는 토양도 마련했다. 빌딩·공장·대학교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한전의 ‘K-EMS’도 한전의 대표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21개소를 구축했으며 2026년까지 산업단지 등에 K-EMS 2,000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운전자가 한국전력이 구축해놓은 급속 충전기를 통해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실시간으로 양방향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선진형 계량시스템인 ‘지능형검침(AMI)’ 사업은 이제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에너지신산업의 한 분야가 됐다. 한전은 AMI를 2016년 말 330만가구, 2017년에는 450만가구에 구축했고 2020년까지 총 2,250만가구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의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파악해 누진단계 및 목표사용량 등 편익형 AMI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전북 부안군과 고창군 인근 해상에 추진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사업(60㎿)’은 내년이면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고 밀양 송전선로 인근의 주민 지원을 위한 ‘희망빛 발전사업(2.6㎿)’은 11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 복지를 위한 학교 태양광사업은 전국 2,500개 학교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해 2020년까지 300㎿급 태양광 발전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신산업은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빠른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가능한 한전과 같은 에너지공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전은 사명의식을 가지고 에너지신사업 비즈니스 모델개발, 핵심 기술력 확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과의 협력 등으로 에너지 신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