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국내 업체 두곳...여전히 더딘 규제 혁신

KPMG인터내셔널 발표
비바리퍼블리카 28위·데일리금융그룹 63위 등재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가운데 국내 업체가 고작 두 곳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육성을 위한 정부의 규제 혁신이 여전히 더디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간편 송금 어플리케이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인터내셔널과 핀테크 벤처투자기관 H2벤처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세계 핀테크 기업 28위에 올랐다.


KPMG인터내셔널은 매년 ‘올해 최고의 핀테크 기업’ 100곳을 선정해 명단을 발표한다. 명단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 중 혁신성·자본조달·다양성이 우수한 ‘50대 리딩 기업’과 새로운 핀테크 기술로 비즈니스 혁신을 추구하는 ‘50대 이머징 기업’으로 구성됐다. 그나마 지난해 한 곳에서 기업 하나가 더 늘어난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50대 리딩 기업에 포함됐으며 지난해보다 순위가 7단계 올랐다. 모바일 앱 ‘토스’를 통해 한국에서 가장 간편한 개인간거래(P2P)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이 KMPG 측 설명이다. 국내 기업 중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핀테크 기업을 여러 곳 거느린 데일리금융그룹도 50대 이머징 기업에 포함되며 63위에 등재됐다.

전체 1위 기업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차지했다. 중국 JD파이낸스(2위), 싱가포르 그랩(3위), 중국 두샤오만금융(4위)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영국이 각각 12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11개), 호주(7개), 싱가포르(6개) 순이다.

KPMG 순위로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이 비바리퍼블리카 한 곳, 올해에도 두 곳 등재되면서 국내 핀테크 산업이 규제에 막혀 뒤처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핀테크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핀테크 규제 체계를 현행 포지티브(원칙적 금지·예외 허용) 방식에서 네거티브(원칙적 허용·예외 규제)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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