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가지수가 보기 드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을 포함한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세계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면서 스톡익스체인지(FTSE)전 세계지수는 7%가량 하락했다. 이달 말까지 반등하지 못하면 유럽 재정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12년 5월 9.35% 하락률을 보인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게 된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3,211개 종목 가운데 1/3에 가까운 종목들이 미국달러 기준으로 올해 들어 20% 이상 평가가치가 하락했다. 10% 이상 하락한 종목도 절반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851개(26.5%)에 그쳤다.

세계 주식시장뿐 아니라 다른 금융자산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올해 들어 수익을 낸 주요 자산군은 미국 대형주와 미국 정크본드 두 가지뿐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잔인한 10월’을 안긴 요인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전쟁이 꼽힌다. 그 외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특히 3·4분기 성장률이 6.5%로 금융위기 후 가장 둔화한 중국 경제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재정적자 확대 예산안을 고수해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한 불안감, 비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는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내달 6일 치러질 중간선거의 결과가 예측불허의 상황인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