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NATO), 25일부터 냉전 이후 최대 군사훈련

美 INF 탈퇴 움직임 겹쳐 군비경쟁 재점화·냉전 부활 우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AP연합뉴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25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7일까지 노르웨이에서 군사훈련을 벌인다.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이다.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훈련 ‘트라이던트 정처(Trident Juncture) 2018’ 계획을 밝혔다. 트라이던트 훈련은 나토 동맹국이 적의 공격을 받는 상황을 가정한 군사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등 29개 나토 회원국과 스웨덴, 핀란드 등 31개국이 참가한다. 각국 병력 5만 명과 전차 100대, 항공기 250대, 미국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호를 비롯해 함정 60여 척도 동원돼 냉전 종식 이래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훈련장소인 노르웨이 북극권 해역이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불과 200㎞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나토 주요국이 러시아 국경 인근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군사적 긴장을 높여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가시화되자 발트 해 연안국가 및 구소련의 영향을 받았던 동유럽 국가들에 군대 배치를 늘리고 훈련하는 등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도 지난달 초 ‘동방 2018’이라는 이름으로 병력 30만 명이 참가하는 군사훈련을 실시 한 바 있다. 여기에 나토까지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섬에 따라 과거 냉전 시대처럼 동서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지난 1987년 체결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러시아가 위반하고 있다며 INF 조약 탈퇴 의사를 내비쳐 새로운 군비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훈련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해석이다.

나토 측은 이번 훈련이 ‘방어적인 훈련’임을 강조하면서 훈련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에 참관단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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